유럽 14

2002 크리스마스 여행 (4)

한국에서였다면 성탄절은 아마도 이렇게 진행되었을 겁니다.24일 잽싸게 일을 마치고 총알같이 집으로 날아와서는 옷을 갈아입고 교회에 가서 소리소리 질러가면서 애들 연극준비시키고 성탄전야 행사. 그리고 새벽송.25일 졸린 눈으로 성탄예배를 보고 다시 집에 와서 쿨쿨.... 하지만 이번 성탄은 프랑스였고, 스키장이었습니다.아주 다른 시간을 보낼 수 있었지요.주변에 가족과 친구가 같이 있는 성탄은 그 어느곳이든지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이 동네 성탄은 스키를 타고 내려오는 산타할아버지로 시작됩니다. 매일 저녁은 집에서 해먹었지만, '성탄 저녁 만큼은' 하는 마음으로 스키숍 주인에게 추천을 받은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음식도 훌륭했고 소박한 성탄장식도 멋졌습니다. 식사가 마치면 아이들에게는 사탕 목걸이가 ..

여행기/유럽 2008.05.10

2002 크리스마스 여행 (3)

이번 스키를 타기 위해 묵었던 곳은 la Clusaz라는 곳입니다.이곳은 스키리조트가 있는 마을로 주로 프랑스 사람들이 많이 오는 영국에는 아직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곳입니다. 덕분에 프랑스의 느낌을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을 중간에는 교회가 있고, 일주일에 한번씩 장이서서 햄, 포도주, 해산물, 닭, 일용품등을 교회앞 마을광장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뭐 프랑스 산골에 와서 소라와 가오리와 달팽이 등등을 사서 저녁에 맛있게 냠냠거리면서 먹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지요. 영국에 살다가 프랑스에 오면 일단 음식 맛에 놀라고 그 싼 가격에 놀라고 정신없이 사고 먹고 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아아~ 와인~ 아아~ 햄~ 아아~ 치즈~ 아아~ 해물~ 아아~ 쵸컬릿 이렇게 말이지요.스키를 마치고 마을을 어슬..

여행기/유럽 2008.05.10

2002 크리스마스 여행 (2)

다음날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는 스키장비를 빌리고, 리프트권을 끊고, 에꼴 드 스키 프랑스(ecole de ski France, 프랑스 스키학교)에 등록을 했습니다. 지오와 지오엄마는 모두 데뷰땅뜨(debutant, 초보자반)이었습니다. 지오는 유치원과 애들용 스키학교에를 등록했고, 난생 처음으로 스키복과 스키부츠를 샀습니다.솔직히 애들 옷은 너무 싸서 안빌려주는 관계로 구입을 했지만서도 지오아빠가 34살에 난생처음 스키복을 산 것과 비교할 때 녀석 출세한 겁니다 ^^;; 이렇게 오전이 지나고 점심을 먹은 후 지오는 유치원으로 그리고 재환형과 진실씨는 스키타러, 아무것도 모르는 지오 아빠/엄마는 스키학교로 갈라졌습니다. 이 때부터 인생의 명암이 확연히 구분되는 순간이었지요. 스키학교 우리반에는 한 8명정도..

여행기/유럽 2008.05.10

2002 크리스마스 여행 (1)

작년(2001년도) 크리스마스 휴가동안 지오네는 영국 에그햄 그러니까 지금 살고 있는 곳에 그냥 죽치고 있었습니다. '뭐 어짜피 여기가 외국이니까 어딜 또 가겠어' 이런 생각으로 그냥 버텼던 것이죠. 그/러/나/ 이것은 정말로 무지막지하게 잘못된 생각이었습니다. 영국에서 성탄절은 마치 우리나라의 추석같은 명절이어서 사람들은 몽땅 고향집이나 놀러가 버리고 에그햄에는 정적과 고요와 외로움과 쓸쓸함과 등등만이 감도는 그리고 가게도 식당도 심지어 기차도 없는 그런 크리스마스를 보냈더랬습니다. 2002년도 크리스마스가 다가오자 지오엄마가 외쳤더랬습니다. "아무튼 에그햄 빼고 아무곳이든지 갈거야!!!" 이런 상황에 재환형네하고 마음이 맞아서 프랑스-스위스-프랑스-벨기에를 잇는 지오네 크리스마스 여행이 시작된 것입니..

여행기/유럽 2008.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