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한국

[목포 2023] 둘째날 목포

지오네Blog 2023. 2. 26. 15:37

 

 

 

아침엔 역시나

 

눈을 뜨자 밝은 해가 두둥실 지오네를 맞이합니다.
대충 옷만 걸치고 호텔을 나섰습니다. 


아침으로 어제 호텔로 오면서 눈여겨보아둔 호텔 바로 옆 콩나물 해장국을 먹기 위함이었죠.
    - 상호 : 24시전주명가콩나물국밥 평화광장점
    - 주소 : 전남 목포시 평화로61번길 2

식당 안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지오네도 한쪽 구석에 앉아서 콩나물 해장국을 먹었습니다.
오오- 시원합니다. 뜨끈한 국물을 먹으니 기운이 나는 것 같네요.

 

 

바람부는 날에 케이블카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택시를 타고 오늘의 목적지인 목포해상케이블카를 타러 나섰습니다.
중간에 기사님이 "오늘 케이블카가 운행하나요?" 라고 하셔서 밖을 보니 바람이 나름 있습니다.
약간 떨리는 마음으로 목포해상케이블카 북항승강장에 도착했습니다.
    - 주소 : 전남 목포시 해양대학로 240

전날 예약한 표를 받는데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저기요. 오늘 바람이 세서 오후 운행을 장담할 수 없답니다"
    "그런가요?"
    "네네 그러니까 케이블카가 고하도 승강장에 도착하자마자 다시 타고 돌아오시는 편이 좋을 것 같아요"

원래의 계획은 고하도에 내려서 데크길을 따라 섬을 한 바퀴 트래킹 하는 것이었는데 결국 깨끗히 포기를 했습니다.
이윽고 북항을 떠난 케이블카가 유달산을 지나서 고하도에 도착을 했고, 지오네는 냉큼 다시 돌아오는 케이블카를 기다렸습니다.

그래도 위에서 보는 목포는 멋지더군요. 
신나게 사진을 찍어댔습니다.

 

아침식사를 하고 케이블카를 타러 갔습니다

 

 

 

돌아오는 길은 바람이 더 세게 불더군요.
중간에 풍압으로 케이블카 문이 열리는 것을 보았다는 -_-;;;

무사히(?) 도착을 한 지오네는 '목포는 건어물이여' 라는 표어를 기억해내고 아귀포와 노가리를 구입해서 승강장을 나섰습니다.
택시를 기다리는데 방송에서 지금 바람이 너무 세서 잠시 운행을 중단한다고 나옵니다.
매표소 직원의 말을 듣기 잘했다는 생각을 했죠.

 

바람이 너무 세서 데크길은 포기하고 바로 돌아내려왔죠.

 

 



서산동 시화골목

 

원래 시간계획보다 케이블카 관광이 짧아진 관계로 예정에 없었던 서산동 시화골목으로 향했습니다.

 

택시를 타고 입구인 연희네 수퍼로 향했습니다. 영화 1987의 촬영지였다고 하는데.... 네네 영화를 안봤죠 -_-a
    - 주소 : 목포시 해안로127번길 14-2

마침 점심시간이라서 인근 식당에서 김치찌개를 먹었습니다.
    - 상호 : 우대명가
    - 주소 : 전남 목포시 해안로127번길 14
원래 갈비집인데 점심특선으로 목살김치찌개를 팝니다.  오오 추천입니다. 너무 자극적이지 않고 맛있습니다.

점심을 먹고 시화골목길들을 누볐습니다.
좁은 골목에 아기자기한 풍광이, 시를 적은 나무판이, 무심한 벽화들이 그리고 멀리 보이는 목포 바다가 아름답더군요.
단, 달동네라서 올라가는 수고를 해야합니다. 네네 지오 엄마의 체력이 그 한계를 볼 뻔 했죠.

 

김치찌개로 점심을 먹고 서산동 시화골목을 돌아다녔죠.

 

 

 

뚜벅이는 뚜벅뚜벅

 

서산동을 떠나 지오네는 이번 여행의 주제에 걸맞게 뚜벅뚜벅 걸어서 목포를 구경했습니다.
조용한 골목들을 지나고 (네 목포는 이번 여행 내내 어딜 가도 조용한 골목들이 우리를 맞이하더군요), 
공연히 목포 연안여객터미널도 구경하고, 다시 목포근대역사문화공간을 지나서, 노적봉에 다달았습니다.
역시나 엄청난 바람이 지오네의 뚜벅여행과 같이했습니다.

다시 걸음을 옮겨서 육단이길로 그리고 마인계터를 지나 목포극장을 돌아 뭐랄까 목포 젊음의 거리로 왔습니다.
놀랍게도 이 모든 길이 정말로 조용했습니다. 
거의 사람들도 보이지 않고 바람만 없었다면 핵전쟁으로 멸망한 거리를 걷는 2인이라고 해도 될 정도였습니다.
심지어 젊음의 거리조차 빵집들을 제외하고는 썰렁했습니다.


목포 사람들은 바람이 불면 집밖으로 안나오는 룰같은 것이 있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두벅이 둘이서 목포 시내를  걸어다녔습니다.

 

 

결국 노적봉도 올라갔죠. 지극히 썰렁한 젊음의 거리도 걸었습니다.

 

 


서울행 KTX는 말이죠

 

목포역에 도착을 해서 역앞 카페에서 몸도 녹이고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되어서 기차를 탔죠.
여기까지 썼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말입니다.

좌석에 앉아있는데 같은 좌석에 예매를 했다는 처녀가 다가옵니다. 
결국, 지오네가 오늘이 아닌 내일 기차표를 예매한 것이죠 -_-;;;;

원래 자리 주인에게 사과를 하고, 내일 표를 반납하고, 승무원의 도움을 받아 새로 승차권을 구매했습니다.
덕분에 서로 다른 자리에 앉아서 서울로 와야했죠.

대학원까지 나온 2명이 "시간 맞지?", "응응" 등의 대사를 날리면서 예약을 했었는데 뭔가... 부끄럽습니다. 흑흑-

 

뚜벅이 여행에 지쳐버린 지오엄마는 음료수를 마시고 다시 살아납니다.





Home Sweet Home

 

기차에서 내리니 8시30분이네요. 무려 4시간10분이나 걸려서 도착한 서울입니다. 
중간에 무슨 문제인지 오송에서 지체를 한 다음 기차 운전하는 아저씨가 미친듯이 속도를 냈지만 (아아 안전한 건가요) 결국 10분 늦어졌습니다.

 

서울역에 내려서 햄버거로 저녁을 먹었죠.


그리고 어두워진 그리고 목포보다 조금 추운 서울 거리를 달려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역시나 집이 좋군요. 그나저나 다음 여행은 어디로 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