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한국

[동네구경]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를 가다

지오네Blog 2018. 8. 15. 15:24








여행을 계획하다


지오네가 베트남을 떠나서 한국으로 이동한지도 한 달이 넘어갑니다.


지난 한 달 동안 초반에 비와 추위를 그리고 나머지 대부분의 기간은 찌는듯한 더위를 경험하면서, 

베트남 호치민에서 한국의 U Town으로의 이주 작업을 했답니다.

정말 인생에 몇 번 없을 엄청난 쇼핑을 했고,

한국의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을 했으며

난생 처음으로 사는 도시에 적응을 해야했습니다


이렇게 한 달여의 시간이 지나고 나자 집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되는 분위기이고, 슬슬 밤마실도 나갈 정도의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다시 빨빨거리면서 돌아다닐 시간이 온 것이죠.





원래는 말이죠


원래는 지오네 집에서 가까운 부산엘 놀러갈까 계획을 잡았었답니다.


그런데, 
어헉- 창밖을 보니 기온이 장난이 아닙니다.

지오네 평소 모습으로 미루어 생각해보았을 때, 이런 더위에 기어나갔(?)다가는 체력방전을 수반한 짜증과 등등의 상황이 벌어질 것이 뻔합니다.

게다가 지오네는 항상 많이 걸어다니는 뚜벅이 여행을 추구하기 때문에 더위를 먹기에 딱 좋져


결국 예약했던 기차표를 깔끔하게 취소하고 집에서 가까운 곳을 행선지(?)를 변경했습니다.





그리하여 선택된 곳은 장생포 고래마을


지오네 사는 곳에서 머지 않은 곳에 장생포라는 항구가 있습니다.

이 곳은 예전에 고래를 잡던 항구도시로 유명했었는데, 포경이 금지된 지금은 

예전의 모습을 떠올리는 고래 박물관이랄지 예전 고래를 잡던 시절의 모습이랄지 등등을 전시해놓고 있습니다.


나름 이 동네에서 유명한 관광지랍니다.
공식명칭은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입니다.


-  주소 : 울산광역시 남구 장생포 고래로 244

-  홈페이지 : http://www.whalecity.kr/








출발하자고


회사에다가는 당당하게 휴가를 던져놓은 지오네는 

맑고 미친듯이 더울 것이 분명한 어느 화창한 아침에 얼마 전에 구입한 차에 시동을 걸고 

U Town 첫 관광지인 장생포 고래마을로 향했습니다.


약 30분 정도 차를 몰자 오늘의 첫번째 목적지인 장생포 고래 박물관의 모습이 보입니다.


옆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는데 오늘은 무료입니다 . 잽싸게 주차를 해줬죠.

아마도 월요일하고 화요일에는 무료인 것으로 보입니다.


주차장 바로 옆에 매표소에서 오늘 방문할 고래박물관, 생태체험관, 고래문화마을 표를 구입했습니다.










고래 박물관


고래 박물관은 뭐랄까 고래의 생태랄지 장생포의 역사랄지 하는 것들을 나름 이렇게 저렇게 잘 모아둔 곳입니다.


입장료는 2000원이었는데 나름 값어치를 하는 곳입니다.


고래뼈, 고래수염, 모형 등등을 볼 수도 있더군요.
고래는 단순히 식량으로 뿐만 아니라 공업용 원재료, 의약품 등에 널리 쓰였습니다.


인류가 대체품인 석유를 개발하지 못했더라면 이미 고래는 멸종했을 수도 있지요. 


이 박물관의 문제는....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서 금방 다 돌아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조금 더 크게 만들었다면 좋을 것 같았다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고래생태관에 비해서는 훨씬 좋은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주로 아이들을 위해 만들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관람을 마치고 나오다가 숍에서 반구대 암각화가 새겨진 텀블러를 하나 구입했죠.













고래 생태 체험관


박물관을 나와서 마당을 건너가면 생태 체험관이 나옵니다.

원래는 여기는 방문할 계획이 있었는데, 시간이 남아서 구경을 갔습니다.

어헉- 입장료가 5천원이나 하네요.


이 곳에는 돌고래 5마리들이 뛰어놀고 있었습니다. 

나름 귀엽져.
그런데,
이 돌고래녀석들 빼놓고는 볼 것이 거의 없더군요. 


너무 작고 전시내용이 별로 없습니다. 흑흑-

그래도 주민등록까지 되어있는 돌고래들과 수족관에 물고기들로 위안을 삼았습니다.












점심은 고래고기?


고래 박물관 앞에는 장생포의 특산물(?)인 고래고기 전문점들이 즐비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고래잡이는 금지되었지만 가끔 멍청한 녀석들이 다른 물고기들을 잡으려고 친 그물에 걸리기도 하는데 이런 녀석들을 판매한다고 합니다.


물론 신기하기는 했지만 왠지 고래고기를 먹기가 그렇고 해서 간단하게 박물관 앞에 있는 식당에서 토스트로 하기로 했습니다.

달달한 토스트와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조화가 더운 날 참 잘 맞더군요.








고래 문화마을


점심을 먹고 주차장에서 차를 꺼내서 인근에 있는 고래 문화마을로 향했습니다.

박물관에서 문화마을 사이에는 무료로 운행하는 전기버스가 있습니다. 


혹시나 차를 안가지고 가시는 분들은 참고하세요.


고래 문화마을에는 예전 장생포의 모습을 재현한 마을과 고래 모형들과 공원등등이 있습니다.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예전 동네를 재현한 곳이었습니다.

여기서 교복도 빌려주고 등등 사진 찍기 좋은 곳이었죠.

아마도 여름이라고 귀신의 마을 체험을 하는지 왠지 유치한 장식들도 있고 그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 재미있는 곳이었습니다. 


사진도 찍고 고래빵도 구입하고 아이스커피도 마시면서 돌아다녔죠.














고래광장


전통마을을 떠나 걸었더니 고래광장이라는 곳으로 나왔습니다.

커다란 고래 모형들이 있더군요.


네네, 고래 뱃속까지 재현되어 있어서 그로테스크하다고나 해야할 수도 있겠지만 나름 커다란 고래들을 볼 수 있는 곳이었죠.

워낙 오늘 하늘이 멋져서 사진들이 잘 나왔습니다.










집으로 돌아가자


더운 날이었습니다. 


네네, 부산에 놀러가지 않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여러번 했답니다.


주차장으로 돌아와서 달구어진 차에 타고 시동을 걸고 30분을 달려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뭐 대단하게 먼 곳도 아니었지만 폭염을 뚫고 U Town에 정착한 후 처음으로 어디엔가를 돌아다녔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은 여행이었습니다.


장생포 고래특구는 울산에 오셨다면 한 번 정도는 다녀갈만한 곳입니다.


나름 유니크한 매력이 있습니다.


이렇게 이번 짧은 탐방이 끝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