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베트남 설 연휴 둘째 날

지오네Blog 2018. 2. 15. 19:04

베트남은 우리나라에 비해서 휴일이 적은 편입니다.

그렇지만 설날 연휴에 대해서만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길고 뭐랄까 심각하게 취급을 합니다.


오늘은 2018 무술년 설날 연휴 2일째에 해당되는 날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세상이 다 조용합니다.

왠만한 사람들은 이미 다 고향으로 떠났고, 대부분의 가게들도 문을 닫고, 길거리에는 차도 거의 없습니다.

이게 평소에 그리도 복작거리던 호치민시가 맞는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늦잠을 자고 일어난 지오네는 집에서 빈둥거리고 있다가 아점을 해먹고 대충 청소를 한 다음 슬슬 걸어서 시내로 나갔습니다.


대충 작은 가게들은 다 닫았고, 큰 쇼핑몰들 정도가 오늘까지 일을 하는 그런 분위기더군요.

그나저나 오늘은 뭐랄까 평소의 설날 연휴와는 다른 더운 날씨를 보여줍니다.

고즈넉한 거리를 슬슬 걸어다니다가 덥기도 하고 목도 마르고 해서 집으로 향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지오네 집 근처에 있는 호치민시 책의 거리를 통과해서 왔습니다.

이 거리도 설날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어짜피 집에 가도 할 일도 없는 지오네는 이것저것 구경을 하면서 다녔죠.





그러다가 지오네의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이런저런 설날 장식들이었는데,

위에 보이는 물건들 중에 작은 나무판에 Duc (德), Phuc (福), Thanh (成), Phat (發), An (安) 등등의 뭐랄까 좋은 글들이 쓰여있는 녀석들이 있었습니다.

파는 아줌마인지 처녀인지는 영어는 잘 못하지만 나름 친절했고,

이런 것들을 좋아라 하는 지오네는 가족 수 대로 3개를 구입합니다. (하나의 3만동=1500원)





구입을 하자 이름들을 나무 뒷판에 즉석에서 써줍니다.




베트남도 서예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알파벳을 슥슥 뭐랄까 한자의 느낌이 나도록 쓰는 서예가 발달을 했습니다.

나무 뒷편에 지오네 가족들 이름을 쓰고는 투명 락카로 쉭쉭 뿌려주네요. 으음.




이렇게 해서 지오네에 새로운 장식품이 생겼네요.

베트남 전통중에 설이 되면 동네 어르신에게 가서 그 해의 글을 받아오는 것이 있다고 합니다.

뭐, 정확히 그런 것은 아니지만 즐거운 시간과 쇼핑이이었습니다.


이제 막 시작된 설날 연휴에 지오네는 또 어떤 이야기들을 만들어내까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