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베트남

베트남 중부지방 여행기 (9)

지오네Blog 2008. 5. 10. 14:54





세 군데 왕릉 이야기







 





베트남의 뜨득 황제가 누굽니까.

재위 기간이 가장 길었으며, 한참 나라가 잘 나가던 시기의 왕입니다.


덕분에 가장 화려한 삶을 살았고, 부인이 49명, 자녀가 109명 있었고, 한끼 식사에 40가지 반찬을 먹었으며, 

모닝티(morning tea)는 연꽃에 모인 이슬을 모아서 끓여 마신 그런 왕입니다 (열라 부럽습니다 -_-;;).


뜨득 황제의 능은 우리나라의 능과는 달리 평소 황제가 별장으로 신나게 쓰다가 자신이 죽자 안치를 하게 한 곳입니다. 

그래서 참 아름다운 곳입니다.물론 그 아들은 


'아 쒸- 아부지 너무하네' 


했을 수도 있었겠지만요.








그러나 이 당시 온도는 거의 상상을 초월할 지경이었고, 

지오 아빠를 제외한 모든 이들이 거의 죽음직점과 같은 경험을 했다고 나중에 그러더군요.


"아부지는 왜 저리 튼튼하지?" "새로 카메라를 샀거든...."




불쌍한 인민들을 위해 일단 점심을 먹고 호텔에 가서 잠깐 쉬기로 했습니다. 

지오아빠 맘 참 넓어졌습니다.


음식점에서



"신난다. 에어컨이다~~ 해방이다~"




결국 같이갔던 가족은 오후 관광을 포기하고 호텔에 남기로 하고 지오네만 다시 관광에 나섭니다.

역시나 비 줄줄 맞아도 헤엄치게 하는 영국교육의 힘이 지오에게 남아있음을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다음으로 간 곳은 프랑스 통치 시대에 왕을 한 카이딘 황제릉 (Lang Khai Dinh) 이었습니다.

다른 능들과는 달리 프랑스 영향이 느껴지는 곳이었습니다. 

흰색과 검은색의 조화와 무엇보다 사진은 못찍었지만 내부의 자기를 이용한 모자이크가 너무 화려한 곳이었습니다.




크기는..... 컸습니다


뻘쭘한 표정의 아저씨






다음으로 간 곳은 민망황제릉 (Lang Minh Mang) 이었습니다.

민망황제하면 황제가 마시던 민망황주가 유명...... 아는게 이것밖에 없군요. 

민망황제는 중국 매니아라서 중국풍의 릉을 꾸며놨습니다.




능이 화려하기도 하지


스스로가 대견스러운? 지오의 포즈





돌아오는 길은 흐엉강(Song Huong, 香江) 위로 해가 지더군요. 

비록 동칸황제릉, 혼첸전, 티우찌황제릉은 보지 못했지만 멋진 여행이었습니다. 

아아 이넘의 여행욕심은 언제나 사그러질지....





죽기전에 꼭 가봐야할 곳에 다녀왔다는 생각이 드는 곳 후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