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한국

2017 서울/전주 여행기 07 - 네째날 전주여행

지오네Blog 2017. 4. 4. 23:23











체크아웃을 하고 용산역으로


오늘은 전주로 여행을 떠나는 날입니다.

전주는 지오 아빠가 어렸을 적에 어머님이 일하는 곳 근처라서 놀러간 적을 제외하고는 수십년만에 처음으로 가는 곳입니다.


아침에 호텔을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맡겨두고 지하철을 타고 용산역으로 갔습니다.

용산역에 도착해서는 뭐랄까 촌스럽게 (네네, KTX 첨 탑니다) 안내에 가서 




“저기 이렇게 인터넷에서 예약한 표를 재발급 받아야 하나여” 


라든지



“어디서 타나여”




등등의 촌티나는 발언들 했답니다. 


결국 별 것 없이 


‘그냥 인쇄된 표를 들고 전광판에 트랙이 뜨면 거기가서 탄다’ 


라는 어찌보면 당연한 사실을 알아내고는 고려당에서 커피와 빵을 사서 우물거리며 기차를 기다렸습니다.









용산역에서 전주역으로



오늘 용산에서 전주까지 가는 열차는 KTX 신천 707호 여수Expo역 행 열차였습니다.







정말로 시간에 딱 맞춰서 기차가 도착하고 지오네는 맨 앞에 차량인 8호차 9A, 9B 자리에 앉았습니다.

KTX 신형이라고 하더니 자리도 넓고 테이블도 펼쳐져서 노트북 사용하기 좋았습니다.







뭐 열차는 달리고 달려서 용산-광명-천안아산-오송-공주-익산-전주역에 도착을 했습니다.

지오 엄마는 거의 대부분을 취침으로 일관했습니다.

옆에 처녀들은 엄청난 양의 음식물들을 펴놓고 가는 내내 먹어대더니 잠에 빠지더군요.

한 마디로 별 일 없이 제시간에 전주역에 도착했다는 얘기입니다.









전주역 도착과 숙소이동





기차는 1시간30분을 달려서 전주역에 도착을 했습니다.

역에서 나오자 따뜻한 남쪽의 햇살이 지오네를 반겨줍니다.


원래는 버스를 타고 한옥마을로 가려고 했으나 게으름병이 도진 지오네는 전주역에서 택시를 타고 오늘의 숙소인 가은채로 향했습니다.

전주역에서 택시비용은 6800원이 나왔습니다.

그나저나 택시기사 아저씨 바람처럼 고속운행을 하시더군요.


숙소에 도착을 했더니 다행히 우리 방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덕분에 바로 짐을 풀 수 있었습니다.





전주 숙소는...


이번 전주 숙소는 트립어드바이져의 강렬 추천으로 ‘가은채’ 라는 곳을 잡았습니다.


-  주소 : 전주시 완산구 한지길 68-13

-  전화 : +82 (10) 6335 5267



위치는 전주 한옥마을 중심에 큰 길에서 들어와 있는 곳입니다.


덕분에 조용합니다.





방은 정갈합니다.


특별히 가구가 없는 작은 방이지만 바닥이라든지 문이라든지 예전 한옥의 느낌이 물씬 납니다.


트립어드바이져에서 추천을 받은 곳이라서 그런지 외국사람들이 많이 묵고있네요.

주인 아줌마가 친절하게 지도도 설명해주고 맛집도 소개시켜주시네요.






전주 한옥마을 돌아다니기


방에다가 짐들을 풀고 보일러를 틀어준다음 전주 한옥마을 구경에 나섰습니다.

한옥마을에는 봄이 와있었습니다.


봄이라는 계절이 아에 없는 호치민에 살기 때문에 이 계절이 주는 햇볓과 꽃들과 그런 느낌들이 너무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점심은 전주 비빔밥


아까 기차를 타고 전주에 오면서부터 배가 고팠던 지오네는 전주 비빔밥으로 점심을 먹기로 하고는 

가은채 주인 아주머니가 알려준 한국관으로 갔습니다.


숙소에서 걸어서 5-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한국관은 나름 유명한지 손님들이 가득했습니다.

지오 아빠는 육회 비빔밥을 지오 엄마는 비빔밥을 시켰습니다.

깔끔하고 정갈한 비빔밥은 (게다가 맛있는 육회는) 평소에 비빔밥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지오 아빠도 만족스러웠습니다.









경기전


전주 한옥마을에서 가장 크게 자리를 잡고 있는 곳은 전주 경기전이라는 곳입니다.

이 곳은 궁궐도, 사찰도, 가정집도 아닌 조선을 건국한 태조의 영정 즉 초상화를 모신 곳입니다.


태조의 영정이 있는 건물뿐만 아니라 이 영정을 관리하고 제사를 지내던 임시/영구 건물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덕분에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아기자기한 건물들이 아름다운 조경과 잘 어울려있는 곳입니다. 


참고로 이 곳의 대숲은 아주 작지만 아름답습니다.

참고로 입장료는 성인 3,000원입니다.

나중에 동네 아저씨한테 들었더니 전주 한옥마을이 개발되기 전에는 입장이 무료였다고 하네요. 












진동성당


경기전 앞쪽에는 로마네스크 양식의 아름다운 진동성당이 있습니다.

호남지역 최초의 근대 건축물이라고 하는데 이상하리만치 한옥들과 잘 어울려서 서있습니다.

성당은 그 오랜 세월의 느낌을 주고 주변에 활짝 꽃이 피어있는 나무들과 어울러져서 ‘정말 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풍남문과 남문시장


전동교회에서 걸어서 예전 전주성곽의 문 중 하나인 풍남문 쪽으로 걸어갔습니다.


풍남문은 현재 수리중이더군요.







남문시장은 그냥 조용한 재래시장입니다.


그런데 여기 2층에 젊은 사람들이 청년몰이라고 공방들과 음식점들을 만들어서 나름대로 멋지게 사업들을 하고 있습니다.














저녁은 떡갈비


전주를 대표하는 또 다른 음식은 바로 떡갈비입니다.

그렇죠. 지오네는 바로 떡갈비를 저녁 메뉴로 결정했습니다.


오늘 간 집은 꽃담집이라는 곳으로 전통식이라기 보다는 약간 현대식의 떡갈비를 선보입니다.

미리 요리된 떡갈비를 달군 돌위에 야채와 같이 덥혀서 먹습니다.

치즈도 같이 나오는데 구워 먹으면 맛납니다.


전주의 명물 모주도 함께 했죠

모주는 막걸리에 약재와 설탕을 넣고 만든 것으로 아주 약한 술 (1.5도 정도)입니다.

달짝해서 꼭 음료수 같더군요.








저녁산책


한옥마을은 저녁이 되면 대부분의 가게들이 문을 닫아서 엄청나게 한적해집니다.

게다가 기본적으로 한옥마을 안쪽에는 술집이 없기 때문에 조용하게 산책을 하기 좋더군요.






문제는 너무나 조용한지라 뭐 할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덕분에 지오네는 건전하게 일찍 숙소로 돌아와서 여행기도 쓰고 사진도 정리하면서 휴식의 시간을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