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베트남

지오네 설날 호치민 이야기 6

지오네Blog 2017. 1. 29. 22:38






설 날이 지나고 처음으로 맞이하는 주일이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택시를 타고 교회로 갔습니다.

설 연휴라서 그런지 택시가 안보여서 택시를 잡는데 10분 이상 걸렸지만 길이 막히지 않아서 정시에 도착을 했습니다.

교회에는 사람들이 연휴에 놀러갔는지 (뭐 지오네도 그 동안 그랬죠) 한산했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택시를 운좋게 잡아서 응웬 타이 혹 (Nguyen Thai Hoc) 거리로 갔습니다.

오늘 점심은 인터넷에서 확인한 설에도 장사를 한다는 소백산 (주소: 85 Nguyen Thai Hoc)에서 했습니다. 

지오 엄마는 짬짜면을 지오 아빠는 제육덮밥을 먹었죠. 물론 오늘도 크랩으로 사냥을 시작했습니다. 




호치민으로 여행을 오면 거의 빠지지 않고 가는 것이 소위 여행자 거리라고 불리는 부이 비엔 (Bui Vien), 팜 우 라오 (Pham Ngu Lao), 데 탐 (De Tham) 거리입니다.


그렇지만 여행이 아니라 거주 그러니까 호치민에 살고 있는 지오네가 여행자 거리를 다닌 일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설도 맞이했겠다 포켓몬 사냥도 하기 위해서 식당에서 슬슬 걸어서 여행자 거리로 갔습니다.


여행자 거리도 설을 맞이해서 조용한 편이었습니다.


평소라면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분주하게 오가는 곳인데, 물론 다른 거리들보다는 붐비기는 했지만 상대적으로 한산한 편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극히 포켓몬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여행자 거리는 그리 좋은 곳이 아니었습니다.


충전스테이션도 적고 별로 신기한 녀석들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한산한 여행자 거리에서 사진을 찍고 포켓몬을 잡아줬죠. 사진을 찍으면서도 포켓몬고가 실행중인 휴대폰을 놓지 못하는 지오 엄마를 보시져.



거리는 한산했지만 열심히 포켓몬을 잡아 올리는(?) 지오 엄마. 그러다가 결국 포켓볼이 모자라는 사태까지 이릅니다.




팜우라오 거리를 걸어서 벤탄 시장쪽으로 향했습니다.





여행자 거리를 다니면서 나타난 포켓몬들은 왠일인지 한 번에 잡히는 것을 거부했답니다.


덕분에 한 녀석을 잡으려면 2개부터 5개까지의 포켓볼들을 사용해야 했습니다.


게다가 여행자 거리에 충전 스탠드들도 거의 보이지 않은 관계로 

포켓몬들이 출몰을 했으나 눈물을 흘리면서 잡지 못하는 비극적인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포켓볼이 떨어진 줄 알고는 주변을 모여들어 놀리기 시작을 하는 포켓몬들. 여행자 거리는 흥겨웠지만 지오 아빠의 마음에는 눈물이... T_T



팜 우 라오 길을 떠나 칼멧(Calmette)길로 접어들고 다시 레 티 홍 감 (Le Thi Hong Giam)거리를 지나서 호치민시 미술박물관으로 갔습니다.

  • 호치민 미술박물관 (Bảo Tàng Mỹ Thuật Thành Phố Hồ Chí Minh)

  • 주소: 97 Phó Đức Chính Street, District 1, Hồ Chí Minh City, Vietnam

레 티 홍 감 거리에서 계속되는 사냥. 지오 아빠는 포켓볼 부족으로 사진만 찍고 있었답니다.



도착한 미술관은 열려있었지만 이미 수 차례 미술관을 다녀간 지오네는 

미술관 주위를 돌면서 포켓볼을 충전하고, 포켓몬들을 잡아댄 후 유유히 자리를 떴습니다.

이번 여행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장면이었죠.


밖에서만 구경한 호치민시 미술 박물관.




포켓볼이 떨어져 가기 시작하자 포켓몬 녀석들이 또 모여서 잡아보라고 놀려대기 시작하더군요.

결국 딱 하나 남은 포켓볼로 크랩 녀석을 잡아줬습니다. 


‘딴 놈들은 몰라도 너는 그러면 안되지’ 


뭐 이런 마음으로... -_-;;





미술박물관이 있는 포 득 찐 (Pho Duc Chinh) 거리를 떠나 좌회전을 해서 응웬 타이 빈 (Nguyen Thai Binh) 거리를 지나서 남 끼 코이 냐 (Nam Ky Khoi Nghia) 거리로 갔습니다.


원래대로 하자면 여기서 좌회전을 할 예정이었지만 우회전을 해서 Masjid Al Rahim 이라고 불리는 말레이지아/인도네시아 사람들이 주로 가는 모스크로 갔습니다.


네, 물론 이 곳에 포켓볼을 충전할 수 있는 스테이션이 있기 때문이죠.


이런 식으로 이번에 포켓몬고를 하면서 호치민시에 이곳저곳 그러니까 평소라면 차를 타고 지나가서 결단코 찾아보지 못할 곳들을 많이 알게됩니다.


아마도 한국에서 플레이 하는 분들도 신기한 곳들을 많이 알게될 것 같네요.


나중에 한국 가서도 한 번 해 볼 생각입니다.


이슬람교 사원에서 포켓볼을 충전중인 지오 엄마. 목적을 달성 후 남 키 코이 냐 거리를 유턴해 걸어서 레 로이 (Le Loi) 거리쪽으로 걸어왔습니다.



레 로이 거리 쭝 웬 (Trung Nguyen) 커피숍에서 커피가 아닌 딸기와 라임 쉐이크를 먹으면서 에너지를 회복했습니다.

이 카페에는 한국 관광객들이 가득했답니다.





체력을 회복한 두 사람은 카페를 나와서 다시 남 끼 코이 냐 거리를 걸어서 호치민시 박물관을 지나면서 사냥을 계속했습니다.


  • 호치민시 박물관 (Bảo Tàng Thành Phố Hồ Chí Minh)

  • 주소 : 65 Lý Tự Trọng Street, District 1, Hồ Chí Minh City

  • 홈페이지 : hcmc-museum.edu.vn



오늘은 어제에 비해서 약간 흐리고 습도가 높았습니다.


게다가 포켓볼도 거의 없으면서 결정적으로 지오 아빠의 휴대폰 배터리가 방전된 관계로
(네네, 충전기를 가져오지 않았죠. 죽어라 아이폰 -_-*) 집으로 향하기로 했습니다.


호치민시 박물관과 그 앞에 있는 멋진 반얀트리



집으로 돌아가면서도 사냥을 게을리 하지 않으신 지오 엄마는 집으로 돌아와서는 바로 실신하는 모습을 보여줬답니다.




지오 엄마는 체력저하로 꿈나라로 떠나고, 

지오 아빠는 요사이 최고의 기온을 보여주는 호치민을 만끽하기 위해서 책을 하나 들고 베란다로 나갔습니다.

예전에 두바이에서 구입한 야외용 의자 2개를 챙겨서 자리를 잡고 슬쩍 누워서 책을 읽어줬죠.


뉘엇뉘엇 해가 지는 시간이 지나면서 시원한 바람이 살랑살랑 불고, 

머리 위에는 제비들이 날아다니고 있는 뭐랄까 호치민이 줄 수 있는 최상의 시간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환경이 너무나 완벽해서 바로 꿀잠에 빠졌다는 것이죠.


매일 에어컨 바람만 맞다가 자연의 바람을 만나자 반항(?)할 수 없었답니다.


저녁의 독서라고 불러주세요.



독서/취침을 마치고 저녁으로 지오아빠가 볶음 국수를 만들어서 먹었답니다.

오늘도 이렇게 연휴가 지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