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베트남

지오네 설날 호치민 이야기 2

지오네Blog 2017. 1. 27. 23:25



지오는 요사이 영국 교육제도의 혜택(?)을 받으면서 영국 중부 리즈라는 도시에서 공부를 하고 있답니다.

한국의 같은 나이 학생들은 내년에 대학교에 입학을 하지만 지오는 벌써 대학 1학년 1학기를 마치고 호치민의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인생 처음으로 혼자 살다가 온 지오는 예상대로 그 동안 먹지 못했던 음식을 열심이도 흡입을 하더군요. 

덕분에 지오 아빠의 지갑이 홀쪽해졌답니다.


이렇게 간만에 대학생에서 고딩으로 돌아온듯한 삶을 나름 즐기던 지오는 3주간의 짧은 겨울방학을 바치고 1월초 에미레이트 항공을 타고 영국으로 돌아갔답니다.


그래도 지오까지 온 가족이 모여서 성탄절을 같이 보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지오가 떠나고 뭐랄까 설날까지 조용한 삶을 살 것 같았지만 늘 언제나 항상 그렇듯이 연초부터 이런저런 일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 결국 버티고 버티던 지오 아빠는 하는 수 없이 한국으로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한국에 도착하자 영하의 기온과 펄펄 날리는 눈이 지오 아빠를 맞이하더군요.

  • 출장에서 돌아오자 너무너무 피곤했습니다. 흑흑- 이젠 나이가...

  • 이후에 사장님이 오신다고 난리를 쳤고 (결국 안오셨죠) 

  • 지오 엄마는 중간에 감기에 걸려주셨고요. (정작 한국 다녀온 지오 아빠는 안걸렸답니다)

  • 난생 처음으로 큰 처남이 베트남에 놀러왔습니다.
    덕분에 지오 엄마는 생일을 친올아버니와 저녁을 먹으면서 보냈져.
    지오 아빠는 왠지 돌 하나로 두마리 새를 잡은 느낌을 받았답니다.


이런 식으로 다사다난(?)한 일들이 설 연휴가 시작되기 전에 지오네에게 일어났답니다.


춥고도 추웠던 지오 아빠의 한국 출장



매 년 지오네는 설 연휴를 맞이하면 살고 있는 호치민을 떠나서 어딘가로 여행을 갔습니다.
(네네, 이 블로그의 여행기들을 참고해주세요)

올 해도 어딘가로 갈까 지오 엄마와 아빠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 둘이서 베트남 텟을 호치민에서 보내본 적이 없고, 
  • 솔직히 동남아는 더 이상 가고픈 곳들도 별로 없고, 
  • 지오도 없고, 
  • 돈도 없고 (지오와 연관되어 생각해주세요),
  • 봄 정도에 한국에 갈수도 있다는 것을 고려해서 

올 해는 한 번 호치민에서 설을 보내기로 결정했습니다.



베트남 설인 뗏(Tet)은 기본적으로 우리 나라의 설과 같지만 뭐랄까 좀 더 중요한 명절입니다.

지금은 많이 약화되었지만 뗏 기간 동안에는 도시가 멈추는 수준으로 아무것도 없어집니다.

덕분에 만약 설 기간동안 베트남에 머무려면 미리미리 연휴동안 먹을 것들 그리고 마실 것들을 사두어야 합니다.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지오네는 생수로부터 시작해서 식재료, 맥주, 와인 (응?) 등등을 미리미리 잔뜩 쇼핑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뭐랄까 실용적으로 지오네는 2017 뗏 준비를 해나갑니다.


앞서에서도 말했지만 뭐랄까 설연휴 기간의 호치민시는 할 일이 없습니다.

대부분의 가게들과 음식점들과 관광지들이 문을 닫고, 사람들은 대부분 각자 고향으로 돌아가버리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인해 지오 아빠와 엄마는 설 연휴 동안 느즈막히 일어나서 밥을 해먹고 산책을 하다가를 반복하는 생활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우리나라에서 드디어 포켓몬고가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물론 그 동안 베트남에서는 포켓몬고가 서비스중이었지만 뭐랄까 사람이 복작거리는 베트남 도심에서 최신형 휴대폰을 들고 정신을 놓는 행위는 결단코 안전한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설 연휴기간에는 사람들이 거의 없는 한적한 거리고 변해버리는 호치민을 생각해보니 

그냥 걸어다닌 것보다 훨 재미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이런 이유로 이번 설 연휴는 느즈막히 일어나, 밥을 해 먹고, 거리를 거닐면서 포켓몬을 잡는 것을 반복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그리고 여행기 형식으로 이 과정을 블로그에 올리기로 했죠. 뭐 사실 호치민시에 살지만 여행과는 다른 것이었으니까요.



평소의 여행기 같으면 여행장비를 얘기하면서 


‘이런저런 물건을 장비로 챙겼다’ 


라고 하겠지만 뭐 동네를 산책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특별한 장비는 챙기지 않았습니다.


이 와중(?)에 한 가지 특별히 챙긴 장비는 바로 ‘외장 배터리’ 였습니다.

포켓몬고를 실행시켰더니 배터리가 쭉쭉 없어지는 것을 확인하고는 바로 지오 아빠는 외장 배터리를 챙겼습니다.

결국 이건 참 좋은 선택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