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아시아

지오네 홍콩 여행기 (8) - 네째날도 홍콩

지오네Blog 2016. 2. 12. 02:59











홍콩의 설 다음 날 아침



어제께 엄청나게 걸어다닌 덕분에 지오네는 근육통을 호소하면서 느즈막히 일어났습니다.


일어나 보니 까톡이 와있네요. 뭔가 하고 보니...



어제 저녁에 그러니까 그저께 다녀온 몽콕 지역에서 시위가 있었군요.


덕분에 시민들과 경찰들이 다치고, 일부 차량 등등의 방화도 있었습니다.


뭐, 지오네는 세상 모르고 자는 동안 이런 일이 있었네요. 



정작 홍콩의 아침은 설 다음 날 처럼 조용해서 어제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일단, 유니클로에 가서 며칠 전에 구입한 홈웨어에 붙어있는 보안태그를 제거했고요 


(아니 이게 있는데 어떻게 가게에서 나올 수 있엇단 말인가요 -_-;;;)


호텔을 나와 침사추이역에서 전철을 타고 셩완역으로 갔습니다.

네네, 오늘 여행의 주제는 홍콩 관광청에서 배포하는 책자(홍콩 요술램프)에서 셩완/센트럴 지역 여행 루트를 따라 가보는 것입니다.








아침을 먹을 곳이 마땅치 않아 오늘 아침은 맥도널드에서 아침 스페셜로 먹어줬답니다.








웨스턴 마켓 (西港城, Western Market)



셩완역에서 걸어서 처음으로 도착한 곳은 웨스턴 마켓입니다.

이 곳은 1906년에 지어진 붉은 벽돌 건물로 되어있고, 홍콩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서양식 상가 건물이라네요.


아담한 쇼핑몰인데 사진 찍기가 좋더군요. 

그리고 건물 주변이 아기자기 재미있었습니다.








웨스턴 마켓의 대부분의 가게들이 설날을 맞이해서 닫혀져 있었습니다.

그래도 지오 엄마가 노리던 버스 모형들을 파는 가게는 열려있어서 홍콩 방문 기념으로 홍콩 버스 모형 하나를 구입합니다.










캣 스트리트 (摩羅上街, Upper Lascar Row)



웨스턴 마켓에서 슬슬 걸어가다 보면 캣 스트리드라는 곳이 나옵니다.

여기는 예전에 장물들을 판매하던 곳이었는데, 요사이는 짝퉁 골동품들을 판매하는 거리로 바뀐 곳입니다. 

물론 그들은 진품이라고 말을 하더군요.


문제는 이 곳도 설날의 영향으로 몇 집 열지 않았다는 것이었죠.

이제는 이런 상황이 익숙한 지오네는 몇몇 문을 연 집들을 두리번 거리면서 구경했습니다.









만모사원 (文武廟 Manmo Temple)



캣스트리트를 끝까지 걸어가면 왠 사원이 하나 나옵니다.


대충 근처까지만 가도 엄청난 향 내음에 ‘아 이곳이 사원이구나’ 하는 것을 쉽사리 알아차릴 수 있다죠.


이곳이 바로 만모사원입니다.


홍콩의 오래된 사원 중 하나로 홍콩이 영국의 영토가 된 시기인 1847년에 세워졌답니다.


아담한 규모로서 삼국지의 영웅 관우를 무신으로 모시고 있다네요.


뭐 여기서 참배를 하다가 향불의 재를 맞으면 운이 좋다고 하는데, 

뭐랄까... 재를 맞은 사람들이 불만을 토로하자 슬쩍 만든 제도인 것으로 추정해 봅니다.


설이라 그런지 엄청난 사람들이 있어서 밖에서 사진만 찍어줬죠.










헐리우드 로드 (荷李活道 Hollywood Road)와 소호 (Soho)



만모사원에서 슬슬 헐리우드 로드를 따라 걸었습니다.


이 길은 골동품 거리로 유명한 곳으로 100년 전부터 외국 상인들과 선원들이 많이 모여 들었던 곳으로서 

유럽 등지에서 수입해 온 물건 들을 이곳에서 팔기 시작하면서 골동품 시장이 형성된 곳이라고 하네요.


역시나 많은 집들이 문을 닫았지만 다행히도 몇몇 집들이 열려있어서 바로 쇼핑을 해줬습니다.

그리고는 둘째 날 탔었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소호 지역을 구경해줬죠.









란 콰이 퐁 (蘭桂芳 Lan Kwai Fong)



홍콩의 밤문화를 대변하는 장소로 란 콰이 퐁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그러나,
지오네는 뭐랄까 가족 여행중인 까닭에 별로 관계가 없는 곳이었죠. 네네.

오늘 이동하는 중간에 있는 관계로 소호에서 슥슥 걸어서 란 콰이 퐁에 도착해서 사진만 찍고 왔답니다.









더들 스트리트 (Duddell Street 都爹利街)와 가스등



란 콰이 퐁을 떠나서 더들 스트리트라는 곳으로 걸어왔습니다.

이 곳에는 현재 홍콩 섬에 남은 유일한 4개의 가스등이 있는 거리입니다. 


그 때문에 <천장지구>, <희극지왕> 등 익숙한 홍콩 영화에 자주 등장한 곳이랍니다. 



길 끝 돌계단 길이 약 140년 전에 건설됐으며 가스등은 그로부터 약 100년 뒤에 설치됐다고 전해집니다.

암튼 레알 가스등이더군요 (가스 파이프를 확인하는 불신의 늪 -_-;;;;)








또 이 옆에는 스타벅스가 하나 있는데, 뭐랄까 1950년대풍으로 꾸며서 인기가 있는 곳이라네요.


냉큼 들어가서 1950년대 풍 테이블에 앉아서 커피와 옛날식 디져트를 즐겨줬습니다.

참고로 이 가게 인테리어의 100%가 1950년대 풍이 아니랍니다.










청콩 센터와 청콩 공원



이 곳이 어디냐면... 가이드북에 따르면....


1990년까지 힐튼 호텔이 있던 곳으로, 홍콩 제일의 기업인 청 콩그룹이 부지를 매입하여 9년 간의 공사 끝에 문을 연 빌딩이다. 

총 63층에 289미터의 높이 를 자랑하는데 홍콩에서 두 번 째로 높은 2IFC와 같이 건물에는 4층이 없다. 


청콩 센터의 뒤편으로 이어진 작은 공원이 청공 공원이다. 

인공 폭포와 성요한 성당, 대법원과 가까이 있어 시내 공원만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피크 트램 역으로 이어지는 지름길로 이용되기도 한다.


라는 곳입니다. 뭐 별거 없었습니다.










성 요한 성당 (St. John's Cathedral)



어제 마카오에서 수 많은 성당을 다녔지만 오늘은 홍콩에서 네... 또 성당 하나를 만났습니다. 

바로 성 요한 성당입니다. 가이드북에 의하면


홍콩에서 가장 오래된 영국 성공회의 성당이다. 

홍콩에 주둔하였던 영국 병사들을 위해 1847년 조지 스미스 주교로 인해 공사가 시작되었다. 

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일본군이 클럽하우스로 개조하여 사용하기도 하였다. 

현재도 매주 일요일 미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영어와 필리핀어로 열린다.


아름답게 지어진 성당입니다.
그리고 성당샵도 나름 괜찮습니다. 여기서 카드도 구입하고, 마그넷도 샀습니다.









일단은 휴식



어제 오늘 너무 돌아다닌 지오네는 (사실 그리 많이 돌아다니지 않더라도 마찬가지이지만) 일단 호텔로 돌아와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성당에서 센트럴 역 그리고 다시 홍콩역으로 이제는 익숙하게 걸어온 다음 여기서 스타페리 항구까지 걸어와서 스타페리를 타고 구룡반도로 돌아왔습니다.


호텔에서 쉬면서 체력을 보충했다죠.









오늘 저녁도 만만치 않았다


뭐랄까 이번 여행의 주제가 ‘가이드북이나 계획대로 되지 않는 여행’으로 굳어져 가는 그런 저녁 시간이었습니다.


쉬면서 계획을 잡은 대로 일단 호텔 근처 소고 백화점을 갔습니다.


그/러/나/ 

정말 별로인 곳이어서 바로 나왔습니다.


일단은 딘 타이 펑을 다시 노려봤습니다.


그/러/나/ 

역시나 오늘도 문을 닫고 있어서 실패를 했습니다.


그러나 여기까지도 계획 안에 있었기 때문에 굴하지(?) 않고 첫 날 갔었던 크리스탈 제이드로 향했습니다.


그/러/나/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이.... 장난이 아닙니다. 계산상으로 50분은 기다려야 했습니다.


이 후 저녁을 먹기 위해 가능한 모든 곳들을 뒤졌으나, 

지오네 가족이 저녁을 먹을 수 있는 장소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오늘도 뭔 행사가 있는지 길 여기저기를 통제하기 시작하더군요.

이런 이유로 묵고 있는 호텔에서 저녁을 먹으려 했지만 솔직히 호텔에 비해 넘 비싼 가격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녁은...



이렇게 정신없이 실망이 쌓여져 가고 있던 즈음, 지오 엄마가 용단을 내립니다.


지오 엄마의 결정을 존중해서 (아아- 착한 남편이죠) 

오늘 저녁은 호텔 근처 세븐일레븐에서 구입한 컵라면과 김밥 (네네, 한국식 김밥을 팔고 있습니다)을 호텔방에서 끓여먹었습니다.

참고로, 홍콩 김밥은 꼭 햇반 같아서 렌지에서 한참 돌려야 합니다.


나름 간만에 한국음식이 들어가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역시는 우리 가족은 한국 사람이랍니다.

이렇게 홍콩의 마지막 밤이 깊어갑니다.









그리고 신년 불꽃놀이



저녁을 먹고 지오 엄마와 맥주를 한 잔 하고 있는데 갑자기 밖에서 엄청난 굉음이 울립니다.


말 그대로 굉음입니다. 

호텔 창문이 떨릴 만큼의 소리가 납니다.



역시 중국의 신년은 폭죽으로 시작하는듯 합니다.

온 하늘이 폭죽 연기로 가득차더군요 -_-;;;; 대단한 넘들


네네, 신년 맞이 불꽃놀이가 시작된 것입니다.

아까 길을 통제하던 것이 행사를 위한 것이군요.


안타깝게도 울 호텔 창문에서는 보이지 않았지만 그 엄청난 소리는 한참동안이나 들리더군요. 

뭐랄까 다이나믹 했던 지오네 설날 여행을 축복하는 소리같았습니다.




불꽃놀이를 보려고 모여든 엄청난 인파. 네네, 불꽃놀이는 마치 전쟁이라도 난듯이 이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