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두바이에서 대추야자가 익어가는 계절

지오네Blog 2012. 7. 30. 21:10




두바이 여름은 사람들이 살기에는 그리 좋은 계절은 아닙니다.

습도는 높고, 모래 바람은 불어대고, 온도는 매일매일 올라만 가는 그런 시간이죠.

게다가 요사이는 라마단 기간이라서 뭐 이런저런 제약들이 많은 삶을 강요 당하고 있답니다.


이럴 때일수록 뭔가 긍정적인 생각을 해야하는데..... 일단은


두바이의 장점인 에어컨입니다. 

시원하게 에어컨이 돌아가는 실내에서 창문을 바라보면 열풍도 왠지 산들바람 같아보이는 것이죠. 네네, 이 나라 에너지 절약이니 외부기온과 차이를 두면 병이 생긴다느니 하는 개념 아에 없는 나라입니다. 덕분에 지오아빠는 사무실에서 긴팔에 가디건을 걸치고 지냅니다.


여름 세일입니다.

이런저런 식으로 여름 내내 쇼핑몰들을 세일을 합니다. 여름 동안에는 날씨와 라마단 때문에 관광객들이 급감해서 호텔비도 1/3로 급감하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대책이지요.

어제도 70% 세일하는 티셔츠와 청바지를 구매했습니다. 두바이 사는 사람들은 여름에 대충 쇼핑을 다 하지요.


대추야자 입니다.

이게 한국에는 없는 물건인데, 중동에는 참으로 많은 종류의 대추야자들이 있고, 이것을 이용한 수 많은 제품들이 있습니다.

일단은 생물로 먹고, 말려서 먹고, 잼으로 만들고, 쿠키로 만들고, 밀크 세이크로 만드는 등등 여러가지 식품이 되지만 대추야자가 좋은 이유는 여름이 되면 나무에서 익어서 붉은 빛을 띄는데, 왠지 이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이렇게 더운 곳에서도 무엇인가는 생명을 맺는구나 하는 생각을 주기 때문입니다.

뭐, 물론 대추야자 열매가 자유낙하를 해서 길바닥에서 썩으면 냄새가 심하지만서도요. 그래서 정부는 가로수들이 열매를 맺으면 위에 사진처럼 망을 쳐놓고 나중에 한번에 수확을 해서 가져갑니다.



두바이에 여름은 덥고 사람들에게 인내를 요구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긍정적인 것을 찾는 것이 살고 있다는 마음을 주네요. 이렇게 두바이 여름이 지나가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