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두바이 치킨런 (Dubai Chicken Run)

지오네Blog 2012. 6. 9. 21:17

두바이는 한참 여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나날이 온도와 습도가 올라가고 있는 덕에, 지오네가 좋아라 하는 저녁 산책은 거의 꿈도 꾸지 못하는 그런 상황이 되어버렸죠.


저녁으로 모밀 국수를 해먹고 (요사이 지오엄마는 말도 안돼지만 맛이있는 레시피를 구해서 자주 해먹습니다) 티비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듭니다.


'아 이럴때는 걍 치맥을 먹으면 죽이겠다'


이런 마음이 지오네 가족을 휩쓸었습니다.

결국 두바이에 뜨거운 기온도 넘어선 지오네 가족의 치맥을 위한 대장정이 시작됩니다.



아파트를 나와 트레이드 센터를 주우욱 통과하자 저 멀리 지하철 역이 보입니다.

역시나 이런 온도에 평소에 북적이던 이 카페 골목도 아무도 보이지 않는군요.



지하철 역으로 들어가서 왕복 16차선의 세이크 자이드 로드를 건넙니다.



다시 내려가서 밖으로 나갑니다.


세이크 자이드 로드를 따라서 걷고 또 걷습니다. 도데체 KFC 할아버지의 인자한(?) 얼굴은 언제나 만날 수 있는 것일까요?



닭을 먹겠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더운 밤거리를 걷는 모자.



여름밤 속에 빛나는 두바이의 고층건물들입니다. 이제 저 모퉁이까지 가면 치킨을 구할 수 있습니다.



KFC에 들어가서 보통 반, 매운 맛 반을 시켰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치킨을 받아든 지오 엄마 입니다.



다시 아까 걸은 길을 다시 걸어서 집으로 돌아옵니다.




자, 왜 이렇게 치킨 하나 사러 가면서 난리를 치느냐 라고 물으신다면, 다음 사진을 봐주시기 바랍니다.

오후 9시가 지난 시간임에도 당당 37도인 이 현실..... 그저 이 가족의 치맥을 위한 마음이 강하다고 할 수 밖에 없지요.



자, 드디어 집에 도착했습니다.



스스로 나서서 치킨을 정리하는 지오군.



더위를 뚫고 구해온 치킨이 냉장고에 숨어있던 맥주를 드디어 만났습니다.



즐거워 하는 지오 엄마와 지오






자, 이렇게 지오네는 무사히 치킨과 맥주를 즐겼다는 이야기 입니다. 흠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