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유럽

중부유럽 여행기 (6) - 프라하에서 비엔나로

지오네Blog 2012. 4. 20. 19:04










어제 프라하 특산품인 맥주를 한 잔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침 7시에 바로 눈이 떠지더군요. 

역시나 지오 아빠는 여행 체질인 듯 합니다.


오늘은 프라하를 떠나서 비엔나로 가는 날입니다.


어제처럼 날씨도 맑고 바람은 시원한 아침이었습니다.


이제는 익숙하게 아침을 먹고, 잽싸게 짐을 챙기고 아침 시간을 이용해서 프라하 시내를 구경했습니다.





먼저 오페라 하우스에를 들렸습니다.  아침이라 잠겨있어서 바깥쪽에만 맴을 돌았지요.



뭔가 마음에 안든다는 표정의 아저씨가 벽에 붙어 있더군요.








바츨라프 광장



그 동안 바츨라프 광장이라고 알고 있었던 곳이 틀렸다는 사실을 깨닿고 진정한 바츨라프 광장을 걸어 다녔습니다.

이 곳은 모든 단체관광객들이 만나는 곳으로 엄청난 사람들이 있더군요. 

지오와 지오엄마 뒤로 관광객 무리가 보이시나요?









길게 생긴 광장으로 차들은 양쪽으로만 다녀 사람들이 걸어다닐 수 있습니다.




주변에 아름답거나 신기한 건물들이 많습니다.








동상 뒤로 보이는 건물이 자연사 박물관 건물입니다. 그러나 현재는 보수중인지 옆에 건물에서 전시회를 하더군요.






프라하 역에서 놀기



체코에는 영어를 잘 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는 편이고, 길거리나 심지어 기차역에도 영어 안내판이 거의 없습니다.


덕분에 왠만한 장소는 체코어로 바로 외워야 하는 그런 곳이죠. -_-;;;


암튼, 호텔로 돌아와 짐을 꾸리고 체크아웃을 한 다음 프라하 중앙역으로 향했습니다

가방을 2개 가져갔는데, 다시 프라하로 돌아올 예정이어서 가방 하나는 호텔에 맡기고 1개만 가지고 갔습니다.


중앙역 이라고 하지만 영어 한 마디 없습니다. 

체코어로 ‘Praha hlavni nadrazi’라고 합니다.


이 중앙역은 전차역 ‘hlavni nadrazi’에서 하차해서 공원을 가로질러 가면 나타납니다. 

역사는 의외로 깨끗하고, 그 안에 식당, 수퍼마켓, 카페 등등이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여행 중에 사용할 물과 맥주를 구입했습니다.




왼쪽에 보이는 전차역에서 하차해서 오른쪽 광고판이 있는 숲길로 들어가면 역이 나타납니다.



중앙역 외부 모습




역 안에 들어가면 큰 전광판에 출발하는 기차들의 트랙이 나옵니다.  

다행히 여기에는 영어로도 되어 있습니다.







이번 기차는 인터넷으로 체코 철도청을 통해 예약을 했습니다. 


인터넷 예약 티켓을 인쇄해서 가져갔는데, 아무리 티켓을 봐도 심지어 호텔에 물어봐도 객차 번호와 좌석번호를 모르더군요.

인터넷을 살펴 보니 이 표에 위의 정보들이 나온다고 하는데, 아무리 쳐다봐도 도무지 보이지 않습니다. 


참고로 표에는 영어가 한 마디도 없습니다.  

게다가 역에 설치된 정보화면에 나오는 객차 번호 중 하나도 이 표의 숫자와 일치하는 것이 없더군요. 

아- 낭패


결국 이 표를 들고 1층에 있는 티켓 판매소에 안내소(information)에 가서 이거저거 물어보니까, 영어를 잘 못하시는 아주머니가 


“no reservation! Go to blue counter!!”


라고 외치시더군요. 


아줌마가 말한 
블루 카운터(Blue counter)란 눈치를 돌려보니 국제 기차표(international ticket)를 취급하는 곳이었습니다.

결국 인터넷으로 구입한 표는 기차역에서 보여주고 실제 기차표를 발급 받는 방식이었습니다.

10유로 (혹은 200코로나)를 수수료로 내면 좌석을 배정해주고, 기차표를 줍니다.


도무지 영어가 잘 안되서 알아 낼 수 없었지만 이 과정 없이 그냥 기차에 올라타고 빈자리 아무곳에나 앉아도 되지 않을 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뭐 그러다가 기차에서 쫓겨나도 할 말은 없습니다. 흠흠.






위의 표를 받았습니다. 표를 보면 VOZ 367이 객차번호, MISTO/SITZPLATZ 85 86 83이 세명의 좌석 번호입니다.






표 문제를 정리하고 이전 역사를 개조해서 만든 카페에서 여유롭게 커피 한 잔을 즐기고 기차에 올랐습니다.






프라하에서 비엔나로



기차표도 받았고, 좌석도 정해졌고, 머엉하게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는데, 드디어 우리 기차의 트랙이 떴습니다 - S2b

이번 예약한 기차는 EC79호로 나름 좌석도 편하고 조용한 기차였습니다. 

프라하에서 비엔나까지는 4시간50분이 걸립니다.



한 방에 6인이 앉을 수 있게 되어 있더군요. 

방안에는 컴퓨터용 전원선도 있고, 에어컨은 아니지만 바람도 나옵니다.

프라하 중앙역에서 출발할 때에는 우리 가족과 왠 청년까지 4명이 가다가 중간에 모자가 추가로 탑승해서 꽉찬 상태로 비엔나로 향했습니다. 

철들고 장거리 기차여행이 처음인 지오는 나름 즐기는 모습입니다.


뭐 대부분 쿨쿨 잠을 잤지만서도요.



이번에 프라하에서 비엔나 까지 이용한 EC17호 열차의 367객차






열차 객실 안 모습. 안쪽 좌석에는 간이 책상과 전원장치도 있습니다. 화장실도 깨끗합니다.





이후로 약 6개의 역을 정차하면서 최종 목적지인 Wien Meidling 역에 도착을 했습니다. 

여권을 준비했는데 보자는 사람 하나 없더군요 -_-;;;






쾌른트네르호프 호텔



이번 비엔나에서 묵게 될 호텔은 Kärntnerhof (아마도 쾌른트네르호프라고 읽을 듯)라는 곳입니다.


장점은


-  저렴합니다. 

-  그리고 무선 인터넷이 잘 됩니다.

-  슈테판 성당에서 도보 2분 거리에 있는 그런 좋은 위치입니다. 그럼에도 그닥 붐비지 않습니다.

-  스탭들이 넘 준비가 잘되어 있습니다. 뭘 물어보면 척척 나옵니다.

-  나름 관리가 잘 되는 편이고 호텔이 이쁘고 뭐랄까 유럽에 중심에 와 있는 그런 느낌입니다.

-  호텔 바로 옆에 괜찮은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약점은


-  일단 오래되었습니다. 다음에 나오는 사진들을 봐주세요.

-  당근 에어컨이 없습니다. 작은 선풍기가 있지요. 뭐 그렇지만 비엔나는 여름에도 방은 그닥 덥지 않습니다.

-  엘리베이터가 골동품 수준입니다.

-  화장실의 구조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  옆방에 소리가 잘 들립니다. 첫날 옆방 부부가 전쟁을 치루더군요.

-  길치라면 찾기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엘리베이터와 선풍기와 작은 티비의 모습.




방문은 카드키가 아닌 열쇠로 여는 시스템입니다. 열쇠 열라 크다죠. 

문은 당근 자동으로 닫히지 않습니다.






참고로 엘리베이터는 엘리베이터가 도착하면 문을 열고 들어가서 가고 싶은 층을 누르면 접이식문이 닫힙니다. 

목적한 층에 도착하면 접이식 문이 열립니다. 

그러면 앞에 문을 밀어서 열고 내립니다.






비엔나 저녁 거리





저녁도 먹고 내일 투어팀 만날 곳을 확인하기 위해 밖으로 나왔습니다.






저녁은 소시지와 맥주로 했지요. 길거리 여러 곳에는 길거리 연주가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호텔로 돌아오다가 지오 엄마의 감으로 선택한 천연 아이스크림을 사 먹었습니다. 

내일은 일찍 일어나야 하는 날이라 오늘은 일찍 잠자리에 들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