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유럽

아일랜드 여행기 (3)

지오네Blog 2008. 5. 10. 14:24


2002.4.




3. 골웨이(Galway) 지방 (셋째날) - (1)


다음날은 골웨이를 지나서 남쪽으로 해안을 따라서 여행을 했다.





골웨이로 떠나기 전에 클립덴에서 출발하는 스카이 로드(sky road)를 맨 처음으로 달렸다.


지금까지 차를 운전하면서 몇 번인가 짜릿한 순간을 경험했는데 그 중에 한 순간을 이곳에서 맞이했다.

왼쪽은 깍아지를 절벽으로 파도치는 대서양이고 오른쪽은 산인데 하늘이 보이도록 급한 경사를 올라가 사악~ 하고 우회전을 하는 순간!!

안전장치 하나 없는 길앞으로 대서양 퍼런물이....






골웨이쪽으로 가는 길에 있는 아우그나누르 캐슬(Aughnanure Castle)을 들렸다. 

성에 도착을 하자 그곳에는 우리들 뿐이었고 성문을 굳게 잠겨 있었다.





겉에만 맴을 돌다가 월담을 시도했으나 넘 높아서 포기를 하고 터덜거리면서 길을 내려가는데 왠 아줌마가 올라왔다. 


"아줌마 저 성 문잠겨서 못들어가염" 했더니

"알아염. 열쇄가져왔는데 들어갈래요?" 


한다.


아마도 성 앞쪽 집에 살다가 우리가 서성거리니까 커다란 열쇠꾸러미를 챙겨가지고 온 것 같았다. 

열쇠로 문을 덜컹 열고는 그 자리에서 입장료를 받았다. 아까 담 넘었으면 개망신이었을 거란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그러나 이 해프닝은 앞으로 일어날 사건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으니...

아우그나누르 캐슬(Aughnanure Castle)을 떠나서 키나바라(Kinvarra) 근처에 이르렀을적에 지오아빠의 인내는 한계에 다달았다. 

그게 그러니까 신난다고 몇잔이고 들이켰던 차가 엄청난 이뇨작용을 일으킨 것인데...





이 절대 절명의 순간에 눈 앞에 나타난 것이 위에 보이는 성체였다.


'이 정도의 성이라면 화장실은 반드시 있다' 


라는 믿음으로 황급히 차를 세우고 성으로 다가갔으나.... 성은 굳건히 잠겨있었던 것이었다.


그러나 우리가 누구인가!! 

바로 다음순간 닌자모드로 변신해서 가볍게 담을 뛰어 넘고 잠입한 목적을 달성후 (후후후 ^^;;) 바로 차를 몰아 도망을 쳤다.





카나바라(Kinvarra)는 아름다운 항구도시로 예정에 없던 곳인데 동네가 이뻐서 차를 멈췄고, 

결국 가이드북에 나왔던 그 카페에서 점심을 먹었다.





아일랜드 음식은 영국것보다 훨씬 맛있다. (하기사 영국음식을 누가 당한단 말인가) 

어여쁜 카페에 앉아서 따뜻한 차와 스프와 빵을 열심히도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