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한국

2013 한국 여행기 - 세째날

지오네Blog 2013. 6. 22. 21:26









오늘은 그 동안 티비로만 보았던 춘천에 가는 날입니다.

아침을 주섬주섬 챙겨먹고, 지하철을 타고, 경춘선 ITX가 출발하는 용산역으로 왔습니다.


전날 미리 인터넷으로 표를 예매하려고 했지만 안타깝게도 3일 이후의 것들만 예약을 해주는 관계로 나름 일찍 용산역에 도착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평일인 관계로 쉽게 10시 용산-춘천 ITX 청춘열차의 표를 끊을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이 표의 가격은 현재 30% 세일이 진행중이라는데, 이 세일이 언제 끝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하더군요. 신기하다.



물론 지하철을 이용해서 춘천에 갈수도 있지만 지오의 첫 한국 기차여행이고 해서 ITX를 선택했습니다.

열차의 이름이 청춘인 덕인지 역에는 엄청나게 많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이(엥?) iTX를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나중에 들은 얘기인데 청춘이 youth가 아니고 단순히 청량리-춘천의 약자라네요. 그런가?




용산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는 모자.



드디어 기차에 올라서 춘천을 향해 출발합니다. iTX는 좌석이 회전을 해서 가족끼리 마주볼 수 있습니다. 근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작 남춘천역에 내리더군요. 흠-






드디어 춘천역에 도착을 했습니다.

일단 역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바로 옆에 있는 관광안내소에서 지도와 버스 정보를 얻었습니다.






지오 엄마의 사전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사람 이름을 딴 역인 '김유정 역'으로 향했습니다.

김유정역은 그러니까 경춘 전철의 한 역으로 춘천역에서 서울쪽으로 두 정거장째에 있습니다. 

아아- 그러니까 남춘천역에 내리면 한 정거장만 가면 되는 것이었군요. 어쩐지.


춘천역에서 전철을 타고 김유정역으로 향했습니다.

서울에서 사용하던 교통카드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더군요



춘천역에서 전철을 기다리는 모자와 탑승후 에어컨에 기뻐하는 모자의 모습입니다. 김유정역은 네네 춘천에서 2정거장 떨어져 있죠.



남춘천역까지는 지오네 가족만 전용칸(?)처럼 이용할 수 있었지요. 시원하더이다.


텅텅 비어있는 열차를 단독으로 이용하는 지오네. 이젠 전용 열차란 말인가?





김유정역은 한옥 모양으로 지어진 역입니다. 물론 실내는 현대식입니다.


한옥 모양을 한 김유정역입니다. 역 밖으로 나오자 강한 여름 햇살이 우리를 맞이하더군요.






김유정 역 앞에는 왼쪽 그리고 오른쪽으로 가면 어디어디가 나온다는 표지판이 있습니다.


일단은 티비에 나온 레일바이크를 타는 곳으로 가기 위해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이 곳에 가면 레일바이크역 이외에도 우리나라에서 출판된 유명한 소설들을 아주 크게 벽으로 만들어 놓은 곳이 있습니다. 

음음 그러니까 이 벽은 김유정 문학촌쪽이 아닌 것이지요.

벽을 구경하고 사진도 찍은 다음, 레일바이크 매표소로 갔습니다. 


으음, 일단 한시간 반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고, 도착한 역에서 기차를 타도 되고, 다시 오고 싶은 사람들은 셔틀 버스로 되돌아오는 시스템이군요.


여기까지 일이 진행되었을 때 지오 아빠의 머리속에는 이 가족이 약 한 시간 반의 라이딩 후에 어떤 상황이 될 것인가가 떠올랐고 (당시 장난 아니게 더웠습니다) 지오네 가족은 바로 레일 바이크를 깨끗이 포기하고 점심을 먹으러 갑니다.



문제의 레일 바이크. 일단 타는 곳까지 가기는 갔습니다만...





한 여름의 레일 바이크를 포기하자 마음이 가벼워지더군요 -_-;;;
그리고 마음이 가벼워지자 배가 고팠습니다. 

오늘의 점심은 춘천하는 떠오르는 음식중 하나인 바로 막국수입니다.


막국수를 먹으러 김유정 문학촌으로 가는 길에 있는 시골장터 막국수라는 곳으로 바로 갔습니다.

뭐랄까 이 집은 깨끗한 식당이라기 보다는 시골집을 개조해 방에 들어가서 먹는 그런 분위기 입니다. 그러니까 왠지 토속적인 느낌이 난다죠.

게다가 메밀을 갈아서 제대로 된 막국수를 만들어준다고 합니다. 


식당에 자리를 잡고, 막국수, 메밀전병 그리고 동동주 (네네 낮술이죠)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아아- 더위가 가시면서 노곤해지더군요.


점심을 먹으러 오자 급 안정을 찾아가는 모자의 모습. 레일바이크를 포기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막국수와 메밀전병 그리고 동동주를 바로 흡입했습니다.



흡족한 표정의 지오엄마. 가게 바깥쪽에는 하얀 메밀꽃이 펴 있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슬슬 걸어서 김유정 문학촌으로 갔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표 소설가이고 춘천이 고향인 김유정을 기리기 위해서 생가를 복원하고 그의 작품과 유품들을 전시한 곳입니다.

그런데, 김유정 문학촌에 도착을 하자 점심시간이라서 아무도 없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점심시간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지요.


그런데 알고보니 그 곳은 김유정 문학촌이 아니라 김유정 관련 업무를 보는 사무실과 전시관이었습니다 -_-;;;

정작 문학촌은 조금 더 윗쪽에 있는 것이었죠. 네. 


네네 이 곳은 김유정 문학촌이 아니죠. 그것도 모르고 점심시간이 끝나기를 기다렸습니다.



이곳이 바로 김유정 문학촌인 것입니다. 여기 저기 구경하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김유정 문학촌의 모습





문학관을 구경하고는 다시 전철을 타고 춘천역으로 향했습니다.






다시 춘천역에 도착해서 시내 버스를 타고 소양감 다목적 댐으로 향했습니다.

그러니까 춘천역에서 나와 길을 건너서 있는 정류장에서 120번 등등 소양강을 간다고 붙어 있는 시내버스를 타면 됩니다.

서울에서 사용하는 교통카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어짜피 버스의 종점이라서 느긋하게 갈 수 있습니다.

소양강 다목적 댐은 (이전에는 못했었는데) 댐 위를 걸어다닐 수 있더군요.


드디어 소양강 다목적 댐에 도착했습니다. 박정희 대통령 때 세워진 곳이죠. 그 때 같이 세워진 기념탐에서 한 장.






댐을 조금 구경하다가 청평사로 가는 배가 있는 선착장으로 향했습니다.

소양댐에서 청평사까지는 30분 간격으로 배가 있습니다. 

왕복 티켓을 끊어서 가면 편리하지요.


청평사로 가는 배에 탑승!!!





청평사라는 곳은 지오 아빠와 관계가 깊은 곳입니다.

그러니까 돌아다니기 좋아하는 지오 아빠는 대학교에 합격하자마자 등에다가 텐트와 배낭을 둘러메고 여기 저가 싸다녔습니다. 

그러다가 찾은 곳 중에 하나가 바로 오늘 찾아간 청평사입니다.



지오 아빠가 처음 찾았던 당시에는 도립공원이나 뭐 이런 곳이 아니었고, 그냥 절이 있는 산이었습니다. 

덕분에 개울에 텐트를 치고 며칠간 시간을 보냈답니다.


그리고 같은 동아리를 다니던 지오 엄마는 지오 아빠가 주관한 MT (아마도 동기 MT)로 청평사엘 다녀갔죠.




이렇게 사연이 많은 청평사로 가는 길에 드디어 지오네는 배를 타고 도착을 했습니다.


그러나....
배에서 내려 걸어들어가는데.... 네네... 날씨가 너무 덥더군요.


그래서....
천성이 게으른 지오네 가족은 깨끗히 청평사 방문을 포기하고 아이스 커피를 마시면서 다시 배를 타고 돌아왔습니다. 흠흠흠.


결국 청평사 초입까지만 갔었다가 아이스커피만 마시고 돌아왔습니다. 산에 안올라가기를 잘했다라는 표정이 모자입니다.





춘천하면 바로 닭갈비죠. 닭갈비의 원조인 도시인 것이죠.

어떤 면으로는 오늘 여행의 주제일 수 있는 닭갈비를 먹으러 춘천 닭갈비 골목으로 향했습니다.


닭갈비는 지역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원조 닭갈비는 바로 돼지갈비 양념에 재워 숯불에 구워먹는 방식이 바로 원조입니다.

역시나 춘천에서는 실망시키지 않는 닭갈비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지오는 "도데체 두바이 인간들은 같은 닭을 가지고 왜 이렇게 못 만드는 거야" 라는 식의 최고 찬사를 보내더군요.



이곳이 바로 춘천 명동에 있는 닭갈비 골목입니다.



닭갈비를 기다리는 모자



닭갈비와 찰떡 궁합인 막국수를 입가심으로 먹어줬습니다. 아, 닭갈비 사진은 맛있어서 정신줄을 놓는 바람에 뼈밖에 못찍었습니다요. -_-;;;





닭갈비를 흡족하게 즐기고 나서 이제 저녁이 되는 춘천 거리를 지나서 춘천역으로 돌아왔습니다.


미리 도착하자마자 끊어두었던 표를 가지고 iTX를 타고 용산역으로 돌아왔습니다.

평일이라서 2층 좌석을 예매할 수 있었습니다. 
2층에서 바라다 보는 풍경이 나름 재미있더군요.


기차안에서 지오에게 경험을 시켜주고 싶어서 계란을 사서 같이 까먹었다죠.



서울로 돌아오는 길.



이렇게 지오네 춘천 여행이 끝이 납니다.